한국보안기업 `이와이엘` 매스챌린지 `최고상` 영예

한국 보안 기업이 스타트업 올림픽 `보스턴 매스챌린지(MassChallenge)`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은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매스챌린지 최종 경연에서 다이아몬드상을 받았다. 이와이엘은 매스챌린지 본선에 진출한 첫 한국 스타트업으로 대회 최고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와이엘은 초소형 양자암호난수기를 개발한 보안 스타트업이다.

백정현 이와이엘 본부장이 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매스챌린지 최종대회에서 양자암호난수기에 대해 설명했다.
백정현 이와이엘 본부장이 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매스챌린지 최종대회에서 양자암호난수기에 대해 설명했다.

2015년 설립된 이와이엘은 극미량 방사성동위원소 자연붕괴 현상을 감지하는 기술을 난수생성기에 적용했다. 난수는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한 숫자를 말한다. 암호를 비롯해 ICT 전 분야에 난수가 사용된다. 현재 사용하는 난수는 컴퓨터가 무작위로 만든 숫자다. 슈퍼컴퓨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보편화하면서 컴퓨터가 만든 난수 패턴이 예측된다. 예측을 방지하려고 난수 길이를 늘이면 처리 속도에 영향을 준다.

이와이엘은 자연현상에서 난수를 추출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난수는 패턴이나 알고리즘이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 양자를 이용한 방법은 보안성은 높지만 생성기 가격이 비싸고 제약이 많았다.

한국 보안스타트업 이와엘이 보스턴 매스챌린지 2016에서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받았다.
한국 보안스타트업 이와엘이 보스턴 매스챌린지 2016에서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받았다.

이와이엘은 기존 양자난수생성기보다 작고 저렴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극미량 방사성동위원소 자연붕괴 현상을 감지하는 기술을 난수생성기에 적용했다. 5×5㎜ 칩 크기에 가격은 1달러 미만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가능하다. 신분증이나 신용카드에 칩을 넣어 발급하면 위변조를 막는다. 주류나 명품 등 위조품이 많은 제품을 생산할 때 NFC 태그에 난수를 적용하면 진품을 판정하기 쉽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보안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와이엘은 매스챌린지에서 다이아몬드상을 받으며 상금 10만달러를 받는다. 매스챌린지 본선 수상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이엘은 올해 안에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다.

USB형태 양자암호난수생성기 (자료:이와이엘)
USB형태 양자암호난수생성기 (자료:이와이엘)

매스챌린지는 매사추세츠 주정부 지원으로 보스턴 대학이 주관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다.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세계 2000여 출전팀 중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128개 본선팀이 가려진다. 그 이후 4개월간 창업교육과 집중 멘토링을 제공한 후 최종 심사를 하고 10~20여개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기관 80여곳이 후원한다.

미래부는 워싱턴DC에 글로벌혁신센터(KIC)를 열고 매스챌린지 4개월 훈련코스를 벤치마킹한 `KIC 스타트 매스챌린지`를 운영하며 대회 진출 등을 지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