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타트업 체험기]소유하고 싶은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1일은

[스타트업 체험기]소유하고 싶은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1일은

기사승인 2017. 01. 12. 18: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저서 '나를 디자인하라'에서 이렇게 말했다.


집은 아주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모든 영역이 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책상은 집중, 주의력, 일의 즐거움을 증진시켜야 한다. 소파는 그야말로 다이빙하듯이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 들어야 한다. 조명은 자연광을 닮아야 한다. 색채는 아침에 당신을 깨우고 종일토록 따라다녀야 한다. 음악은 당신을 감싸고...향기 또한 강력한 도구이다. 

패스트파이브 삼성점에 들어갔을 때 이 문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11일 도심공항타워 24층 오전 9시에 들어간 패스트파이브는 첫 눈에 반할 '뻔한' 공간이었다. 탁 트인 전망, 푹신한 소파, 큰 테이블, 바, 세련된 조명, 은은한 디퓨저...그리고 한창 유행인 노래 도깨비 OST인 라쎄 린드(Lasse Lindh)의 허쉬(Hush)가 흘러나왔다. 다양한 색깔은 지루함을 달랬다. 천장고는 높았고 바닥재는 강화마루로 나무를 느낌을 살렸다. 바에서 커피를 타와 푸르른 화분 옆에서 24층의 전망을 보며 상쾌하게 근무를 시작했다.  


산업부 디지털전략팀 3명이 패스트파이브 삼성역점을 1일 체험해봤다. 인테리어, 업무효율성, 네트워킹에 대해 알아봤다. 
 

 

 

◇ 라운지

라운지 전면에는 세로형 긴 테이블이 있다. 창문을 둘러싸고 소파가 비치돼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사람들 첫 인상에 들어오는 건 바닥과 천장, 그 다음이 가구나 벽지"라고 설명했다. 바닥재를 원목으로 쓰고 싶었지만 건물주의 반대로 무산된 게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천장은 높이 뚫려있어 공간이 확 트인 느낌을 준다. 노출천장을 하얀 색으로 페인트칠을 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등은 공간마다 다른 디자인을 사용했다. 라운지에는 레일 전등을 달았고 바(bar)에는 '에디슨 전구'를 연상시키는 전등이 열 맞추지 않은 상태로 감각있게 걸려있었다.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전등이라 했다. 복도에는 심플한 원형 전등이 공간을 밝혀주고 있었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 둘 다 공대를 나왔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이 없어 미국에서 보고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발품을 판 실내 디자인은 성공적이었다. 


트렌디함 때문에 놓친 부분도 있었다. 오픈 라운지의 의자에 바퀴가 달려있지 않아 의자에 앉을 때마다 바닥 긁는 울림이 업무 공간에까지 들렸다. 그리고 라운지의 양 옆에는 2인석이 있는데 가벽이나 유리벽이 설치되지 않아 라운지에서의 대화와 2인석의 토론이 섞이곤 했다. 라운지에 있던 기자는 2인석 입주자를 위해 목소리를 낮춰야 했고 하이힐을 까치발 들고 걸어야 했다.   


◇ 바 

커피와 맥주는 무한 제공된다. 스낵도 비치돼 있다. 스낵을 한꺼번에 가져가는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한 번은 밤 시간대에 다 가져가시는 분이 있었다. 곳곳에 CCTV가 있어서 그 분께 주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커피는 머신과 핸드드립, 믹스커피 세 종류가 있었다. 토스트도 구워 먹을 수 있게 준비돼 있어 아침을 거른 입주자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롯데음료인 '트레비'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무한대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량이 냉장고에 있었다. 정수기는 기본. 또한 입주자들은 냉장고에 포스트잇을 붙인 식음료를 보관할 수 있다.



P.S 기자는 몰랐는데 디자이너가 토스트기를 보고 환호했다. 이탈리아의 드롱기라는 토스트기라고 한다. 검색 결과 14만원 정도 한다.  



◇ 미팅룸과 전화부스

미팅룸은 전면 통유리로 안에 있는 사람들이 훤히 보인다. 벽걸이 TV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으며 유리를 화이트보드로 대용 가능하다. 미팅룸과 미팅룸 사이는 가벽으로 나뉘어져 있다. 김 대표에 의하면 통유리보다 가벽이 방음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미팅룸 안에 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 민망했다.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상황. 무슨 스타트업인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나 괜시리 궁금해져서 복도를 앞만 보고 걷기가 어려웠다.


전화부스는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일반 회사 사무실 내에서 통화를 하려면 동료,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목소리 톤을 낮추거나 복도에서 서서 통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전화 부스에 의자와 메모할 수 있는 자그마한 받침대가 있어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였다. 기자가 패스트파이브 관계자에게 전화부스를 많이 사용하냐고 묻자 "입주자들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부스"라며 "가끔 거기서 주무시는 분들도 계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덧붙이자면 전화 부스와 각종 테이블에 있는 디퓨저는 다이소 제품이라고 한다. 


 




아시아투데이= 노유선 기자, 이주영 디자이너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