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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T-허브(Hub)’의 전략

인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T-허브(Hub)’의 전략

기사승인 2016. 06.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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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업 연구기관 3박자 ...주정부 주도로 인도 최대기업과 연계하고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세계적 네트워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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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실내./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부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13일 뒤늦게 알려졌다.

칼바쿤틀라 타라카 라마 라오(Kalvakuntla Taraka Rama Rao) 텔랑가나주 정보통신(IT)·자치(Panchayat Raj)·시정 및 도시개발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 텔랑가나 주정부가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 T-허브를 세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실리콘밸리가 많은 영감을 줬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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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내 구글 관련 개발자 공간./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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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내 아이디어 사색 공간./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T-허브는 아울러 지난 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TAU)의 창업센터 ‘스타타우(StarTau)’와 농업기술(Agri-Tech) 프로그램 공동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허브는 지난해 11월초 텔랑가나주 정부와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지주회사 타타 선즈(Tata Sons)의 라탄 타타(Ratan Tata) 명예회장, 그리고 하이데라바드 국제정보기술대학(IIIT-H)·인도비즈니스스쿨(ISB)·국립법학연구대학(NALSAR) 등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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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내 표어./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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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와 기업의 협업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파트너로 참여한 연구기관이 정보기술뿐 아니라 비즈니스·법률 기관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시장성과 이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법률 문제의 중요성을 설립 초기부터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T-허브 운영과 관련해 관계자는 “주정부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운영은 민간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주정부의 역할은 단순한 지원에 머물지 않고 있다. T-허브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 역할은 라오 장관이 맡고 있다. 라오 장관은 칼바쿤틀라 찬드라세카르 라오 주총리의 아들로 주정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하다.

라오 장관은 방미 기간 T-허브의 실리콘밸리 지부 설치 계획 발표와 함께 미국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연구소와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AMD사와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하이데라바드에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 연구소와 초대형통합디자인(VLSID) 아카데미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전자와 반도체 등 하드웨어도 중시한다는 주정부의 발전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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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내에 부착돼 있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명언./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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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허브는 IIIT-H 캠퍼스 내에 있으며 건평 7만 입방피트의 5층 건물에 206개사가 입주해 있는 인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다. 입주 당시 2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신청, 엄격한 선정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임대료가 저렴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완비돼 있기 때문에 인도 전역에서 신청이 몰렸고, 지금은 미국 등 외국 스타트업도 입주해 있다.

입주 기간은 1년이고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입주 스타트업은 매월 4시간씩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기회를 가진다. T-허브 내에서는 초청강좌·아디이어 교류 모임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아울러 인도 국내 최고기업의 정보관리책임자(CIO)로 구성된 위원회가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시장 적합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 시험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베타 소비자를 형성해 준다.

이 과정을 거쳐 스타트업은 앤젤투자 기관의 자금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아울러 T-허브는 마케팅·이벤트·홍보 등의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덕분에 설립 6개월만인 13일 현재까지 62개 스타트업이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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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 내에 세워져 있는 투자 유치 성공 스타트업 소개 입간판./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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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Telangana)주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Incubator·창업지원) 센터 ‘T-허브(Hub)’를 방문한 조현 주인도 한국대사(오른쪽 5번째) 부부와 성기웅 포스코 인도법인장(7번째) 등 주인도 한국대사관 주최 ‘코리아 카라반’ 대표단이 T-허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T-허브 실내는 한국 판교나 세계적인 인큐베이션 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내에 특정 기업을 위한 공간이 24개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의 공간은 입주 스타트업이 자유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실내 곳곳에는 ‘Work Hard’ ‘Stay Foolish’ ‘Stay Hungry’ ‘Be Sharp’ ‘Act Kind’ ‘Imagin Believe Achieve’ 등의 구호가 걸려 있는 점은 조금 색다르다. 아울러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등 세계적인 IT 기업 리더들과 타타 명예 회장 등 인도 기업인의 ‘명언’들도 눈에 띈다. 투자 기관의 지원을 받은 입주 스타트업의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입간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입주 동료 기업뿐 아니라 인도 및 전세계와 경쟁하는 스타트업 ‘사관학교’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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