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전 세계 보험업계 강타한 '인슈테크' 열풍…국내선 '아직'

미국의 건강보험 스타트업 '오스카 헬스케어'는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하루 목표 걸음 수에 도달할 때마다 매일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오스카 헬스케어



#. 미국의 건강보험 스타트업 '오스카 헬스케어'는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하루 목표 걸음 수에 도달할 때마다 매일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의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회사는 약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업 가치도 2조원을 육박한다. 구글은 지난해 오스카 헬스케어에 3250만 달러, 우리돈 약 373억원을 투자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전 세계 보험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보험산업의 근본적 변화 속에 '인슈테크(InsuTech·Insurance+Technology)'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이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7일 미국 투자전문 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이미 ICT와 결합한 보험 스타트업은 수 백 개를 넘는다. 이들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은 2조원 이상이며, 집행된 투자만 200건이 넘는다. 현재 420여 개의 보험전문 스타트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활용한 보험상품 다양

해외의 인슈테크 행보는 최근 일이 아니다. 운전습관연계보험(UBI)은 물론 생명·건강·재물보험까지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상품들이 이미 존재한다. 국내 보험사들이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영역에서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미국의 손해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스넵샷(Snapshot)'이라는 장비를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바탕으로 최대 3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이탈리아의 '제네라리 세구로스'도 운전자의 주행거리와 지역, 과속여부, 급정거 등 정보를 종합해 자동차 보험료를 매월 조정하고 최대 40%까지 할인해 준다.

오스카 헬스케어와 같이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생명·건강보험을 선보인 보험사도 다수다. 미국의 생명보험사 '존 핸콕'은 보험 가입시 고객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해 고객의 건강관리 활동, 이를 테면 독감 예방접종과 치과 검진 등에 따른 점수를 부여한다. 이를 토대로 쇼핑과 여가생활 관련 포인트 혜택과 보험료 할인 등을 제공한다. 미국의 '안템'사 역시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 소속 직원들의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업이 단체보험 가입시 연간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 보안시스템과 센서를 활용한 IoT 재물보험도 있다. 미국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 팜', '퓨어 인슈런스' 등은 IoT 관련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재물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IoT 재물보험을 활용해 위험을 담보하고 보상하는 보험사의 사업영역을, 위험관리 지원 등 타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해외 보험산업의 경우)자동차·생명·재물보험 등 다양한 업종에서 핀테크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ICT 활성화 위한 환경 조성 필요"

국내에선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곤 ICT를 활용한 보험상품 출시가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생보업계에선 고령화와 의학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상품 개발단계에 묶여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그나마 그룹 차원에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미국 보험사인 '디스커버리'를 벤치마킹해 가입자들의 습관과 건강정보를 분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탈리티'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안츠생명과 라이나생명이 모바일 앱(App)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부터 각각 '올라잇 페이백 제도'와 '건강더하기 프로그램' 등을 론칭하며 고객의 건강관리를 지원해오고 있지만 이는 아직까지 회사 홍보나 캠페인 수단에 불과한 상황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시킨 보험상품은 캠페인이나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보험상품 자율화 등 정부의 보험산업 규제 완화 이슈와 맞물리며 앞으론 보험 상품과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 보험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건강유지형과 전통의료분야형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해외 보험사들에 비해 한 발 늦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외국에선 ICT를 활용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다양한 보험상품이 존재하지만, 국내선 (관련 상품)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국내 보험사들이 ICT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느린 데다 다양한 규제로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국내 보험시장 규모(수입보험료 기준)'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은 128조7077억원, 생명보험은 87조4329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만 따지고 보면 중국과 일본에 이은 아시아 '탑3' 수준이다. 국내 보험산업에 ICT 도입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ICT 도입은 상품개발 단계부터 보험금 지급 단계까지 보험업 전반의 사업방식 변화를 촉발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독 당국이 지속적인 규제 개선을 통해 보험산업의 ICT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