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공유경제의 본질적 의미

입력 2016-06-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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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로 진화한다. 다보스포럼은 2025년 공유경제의 시대가 열린다고 예측했다. 온라인 영역에 머물던 한계비용 제로의 공유경제가 ‘O2O(Online 2 Offline)’ 융합에 따라 우리 삶의 전 영역으로 확산한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본질적 속성들을 살펴보고, 공유경제의 선도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완전 공유에서 비영리 공유까지, 창작과 융합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오픈소스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공유비용 제로의 사회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즉 온라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소스와 온라인 플랫폼은 사회적 가치(Value)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오프라인의 물질을 공유하는 온 디맨드(On Demand)와 O2O 플랫폼은 물질의 소비를 줄여 원가(Cost)를 절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에어비앤비(Airbnb)는 호텔의 건립을 줄이고, 우버(Uber)는 자동차의 생산을 줄인다. 결과적으로 원가 절감은 물론 매출(Price)이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사회적 가치가 증가해 소비자의 후생은 향상되나, 기업의 매출은 줄고 국가의 GDP도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시대에 합당한 새로운 경제지표인 ‘비욘드(Beyond) GDP’ 등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산업경제 시대에 생산 역량에 최적화된 GDP를 공유경제 시대에 소비자의 후생 가치중심적 개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물질에서 정신으로 가치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유경제가 GDP를 감소시키는 역할만 하지는 않는다. 공유경제의 인프라인 플랫폼은 반복되는 요소를 공유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개발 장비를 공유하는 팹랩(Fablab)은 장비의 매출은 줄이나, 장비 구입의 부담이 줄어든 스타트업들은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공유를 통한 장비의 매출 감소는 GDP를 줄이나, 공유를 통한 혁신의 증가는 GDP를 늘린다. 공유 자체로도 사회적 후생이 증가하나, 공유를 통한 혁신의 가속화로 GDP와 더불어 일자리도 증가한다.

공유경제는 획일화가 아니라, 공유를 통한 개인화다. 반복적으로 동일한 요소는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나만의 차별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3D프린터의 공유 사이트(Shapeway 등)에서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다운로드받아 나만의 아이디어를 가미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집단지능을 공유하는 혁신을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이라 부른다. 공유경제는 집단지능 기반의 개인화인 소셜화인 것이다.

공유경제에서 직업(職業)은 업(業)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된 직업이 전문적 기능을 갖춘 프리랜서로 대체된다는 ‘긱 경제(Gig Economy)’가 등장하고 있다. 원래 무대 공연을 뜻하는 ‘긱(gig)’은 역량을 갖춘 연주자가 공연에 맞춰 단기 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제 이러한 현상은 스타트업을 넘어 공유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특정 목적에 맞춰 단기간 협업체제에 쉽게 돌입할 수 있는 초연결 평판 사회가 열리고 있다.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작은 세상(small world)이 초연결로 구현되고, 입소문에 의한 평판이 공유되기 시작한다. 신뢰와 명성이라는 사회적 공유 자산이 물적 소유 자산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의 연결을 공유하는 링크드인(Linkedin)이나 태스크래빗(TaskRabbit)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공유경제에서는 업무 활동들도 공유된다. 과거의 이메일과 메신저, 오피스 프로그램 등 작업 후 전달은 실시간 공유 작업으로 개념이 바뀐다. 웹하드는 드롭박스로, 메신저는 슬랙(Slack) 같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조직 자체가 시간·공간 등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정보, 물질, 관계가 공급, 수요, 시장에서 결합하는 공유경제에서 우리 모두는 기업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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