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설립해 직접투자 나선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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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우수 핀테크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한다. 또 기업 발굴 및 프로그램 제공뿐만 아니라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선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오픈을 목표로 서울 영등포구 지역에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약 100평 규모로 서울 영등포구 지역 우리은행이 보유한 건물에 설립할 예정”이라며 “우수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협력업체 10여곳, 인원은 최대 20명이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액셀러레이터 설립은 서울시가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영등포와 여의도에 핀테크 특구 지정 등 듀얼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은 핀테크 분야 초기 창업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우리 핀테크 나눔터` 1기를 이미 선발한 바 있다.

서울 명동성당에 위치한 70평 규모 우리 핀테크 나눔터에 4팀(6명)이 입주해 모두 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들 4개팀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번 핀테크 액셀러레이터는 핀테크나눔터보다 규모를 키우고 보다 적극적인 교육과 투자에 나서는 등 진일보했다.

액셀러레이터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의 교육을 맡을 멘토단 선정도 마쳤다. 멘토단은 벤처캐피털 투자그룹, 전산 및 기업소양 교육기관, 벤처기업에 성공한 선배창업자들, 은행 내부 유관부서나 투자 관련부서 10여 곳이 맡는다.

멘토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 보강을 마친 뒤 입주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 기준은 창업 3년 이내 5인 이하 공동사업자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창업자보다 초기업체를 타겟으로 할 예정이다.

특히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든 예비창업자에게 우리은행이 직접 투자도 나설 계획이다. 직접투자는 지분인수 방식을 말한다.

지난 3월 우리은행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크라우드 펀드`에 20억원을 출자하는 등 간접투자를 해왔지만 직접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직접 투자에 보수적이었다”며 “그러나 올해 초부터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프로세스를 완비했고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금액 한도는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