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아이폰7을 준비하는 애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최초의 역성장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그 외 성장동력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2016 회계연도(FY) 제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은 505억6000만 달러(58조1100억 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8% 하락한 수치다. 심지어 아이폰 판매는 5129만대에 그쳐 16.2%나 내려갔다.

신흥시장 공략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4분기 연속 7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했지만 이번에는 30% 이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팀 쿡 CEO가 직영점 설립을 타진하며 구애의 시그널을 보냈지만 현지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결국 돌고 돌아서 아이폰7이다. 포스트 스마트폰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성장동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폰7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재 아이폰7에 대한 루머는 상당히 많이 퍼져있다. 일단 용량이다. IT매체 씨넷은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드의 리서치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7에 256GB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16GB와 32GB의 함수관계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6부터 16GB, 64GB, 128GB 등 세 가지 메모리 용량으로만 라인업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16GB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64GB 용량을 택하곤 했다. 이 지점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며, 16GB 모델이 아이폰7에도 존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64GB 모델이 사라진다는 말도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OLED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의 강자로 군림하는 아이폰이 오래된 LCD에서 벗어날 경우, OLED 대세는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은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애플 전문 블로거 소니 딕슨(Sonny Dickson)은 아이폰7에 들어가는 iOS10에서 홈 버튼이 기존 물리방식이 아닌 터치센서일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GSM아레나는 3D 기반의 아이폰7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절연띠가 이동했으며 카메라 렌즈는 아이폰6S보다 다소 커진 것으로 보인다.

▲ 출처=소니 딕슨

애플의 협력사인 대만의 캐처테크놀로지는 아이폰7이 메탈 바디가 아닌, 글래스 바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래스 바디로 돌아간다면 삼성전자의 최근 방식을 따라가는 격이라 흥미로운 지점이다. 애플은 아이폰4S까지 글래스 바디를 택했으나 이후 메탈 바디로 전환했었다.

여기에 IT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스타트업 유빔(uBeam)에서 2명의 기술자를 영입해 무선충전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릴을 다시 부활시켜 2개로 나누고, 3.5㎜ 헤드폰 단자는 없으며 방수 및 방진기능과 함께 스마트 커넥터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램은 3GB램이 유력하다는 말이 트렌스포드의 주장이다. 여기에 아이폰7 라인업이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 아이폰7 프로 등으로 3개로 구성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면 카메라 화소가 무려 2100만 화소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의 IT매체 MIC 가젯에 따르면 아이폰7에 후면 기준 2100만 화소가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이폰6 800만, 아이폰6S에 1200만에 이어 무려 900만 화소가 증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루머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다만 듀얼 카메라의 등장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인수한 링스(LinX)에서 개발한 카메라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7 플러스 이상의 라인업에 탑재가 유력하다. 중국 웨이보에는 아이폰7 박스 이미지도 떠돈다. 화이트 색상에 아이폰7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상황이다.

▲ 출처=웨이보

대략적으로 알려진 아이폰7의 루머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이를 애플의 진짜 실력으로 치부하면 곤란하다는 말이 나온다. 애플은 현재 거론되는 모든 신성장 사업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데이터를 모아 빠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까지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을 보장한다는 가장 일반적이고 중요한 로드맵에서 시작해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방법론을 유지시키고 있다. 애플페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O2O 전략과 연결되는 지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모바일 혁명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무너지고, 중저가 시장이 마지막 '인디안 썸머'를 누리는 중간이다. 여기에서 애플은 신성장 동력 모두에 손을 뻗은 상황에서 나름의 선택과 집중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생태계를 움직였던 경험도 풍부하며 정보단을 모으는 노하우도 날카롭다.

결국 기술상향표준화의 바람을 타고 제품 그 자체의 스펙은 중요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좋은기획을 통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좋은 상품을 제작해 이를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연결을 거듭해 좋은 포장지로 효과적으로 파는 일이 중요하다. 애플의 아이폰7는 새로운 애플을 설명하는 극적인 예고편이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관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