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이 8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9에 참가해 혁신기술을 뽐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룬랩에서 개발한 룬컵. / CTA 제공
룬랩에서 개발한 룬컵. / CTA 제공
◇ 설립 3년 차 신생 스타트업, 독특 아이디어 혁신상 쾌거

설립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한국의 신생 스타트업 룬랩은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주최자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혁신적인 제품에 혁신상을 수여하는데, 룬랩은 피트니스, 스포츠 및 바이오 테크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2016년 설립된 룬랩은 스마트 생리컵 ‘룬컵'을 만든 업체다. 생리컵이란 인체에 삽입해 월경혈을 받아뒀다 버릴 수 있도록 만든 체내형 여성용품이다.

룬컵은 생리컵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켰다. 수위 센서를 통해 체내 삽입된 생리컵의 수위를 측정하고 진동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기별 생리량, 시간당 생리량, 주기별 생리혈색 변화 등 다양한 생리 관련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삼성전자 C랩 출신들 홀로서기 성공적

뷰티 스타트업 룰루랩도 인공지능(AI) 피부 비서 ‘루미니’로 바이오테크 부문 CES 혁신상을 받았다.

루미니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를 스캔해 10초 안에 분석하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룰루랩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씨랩(C-Lab)을 통해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룰루랩이 개발한 루미니. / CTA 제공
룰루랩이 개발한 루미니. / CTA 제공
스마트폰 커버 ‘스냅 3D’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액세서리 제품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모픽 역시 삼성전자 씨랩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모픽의 제품은 신창봉 대표가 삼성전자 DMC 연구소에서 6년 가까이 연구해온 아이템이다.

스냅3D는 3D 안경을 쓸 필요 없이 맨눈으로 입체화면을 볼 수 있게 하는 커버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스마트폰 뒷면을 감싸는 보호 케이스로 쓰다가 3D 영상·사진을 볼 때만 앞면에 맞춰 끼운다.

1인칭 시점 넥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개발한 링크플로우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18 혁신상 수상 이후 1년 간 기능 추가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사용성을 향상한 덕분이다.

이 밖에도 CES 2019에 참가한 삼성전자 씨랩 출신 기업으로는 ▲건강관리를 위한 스마트벨트를 개발한 '웰트' ▲동영상 배경음악 작곡 서비스를 개발한 '쿨잼컴퍼니' ▲스마트 베이비 모니터를 개발한 '모닛' ▲헬멧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 커뮤니케이션 기기 를 개발한 '아날로그플러스' ▲휴대용 미니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블루필' 등이 있다.

◇ 역대 최대 규모 중소·벤처·스타트업 참가

CES 2019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박람회에 참가한 스타트업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데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Eureka Park)'에 입성한 한국 기업 수는 총 149곳으로 2018년 70개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자율주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대폭 증가했다.

유레카 파크. / CTA제공
유레카 파크. / CTA제공
중소기업의 참여 역시 늘었다. CES에 부스를 마련한 한국 기업은 총 338곳이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네이버 등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수는 330개쯤에 달한다.

이한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정부기관과 협회, 대기업, 대학 등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면서 중소기업 참여 규모가 커졌다"며 "2020년에는 400여개 업체의 참가를 목표로하고 완제품 기업은 해당전문관에 배정하고 B2B 제품은 비즈니스 마케팅관, 지자체 및 학교가 유레카파크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