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M 산하 카카오TV가 조만간 대규모 개편에 돌입, 실시간 TV 플랫폼 도전에 나선다는 주장이 7일 나온 가운데 카카오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TV가 실시간으로 대표되는 방송 플랫폼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카카오가 카카오TV의 실시간 방송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시기의 문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카카오TV의 변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TV는 스포츠와 예능, 드라마 중심의 클립 영상을 핵심 인프라로 삼고 있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동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비디오 태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카카오TV에만 약 300만명의 월간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2017년 2월 다음 TV팟과 카카오TV가 결합한 후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인공지능 자막 등 특기할만한 기술 역량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M이 최근 새롭게 재편된 점도 카카오TV의 변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카카오M은 김성수 신임대표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콘텐츠 전략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1995년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온미디어 대표이사, 2011년 CJ ENM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 전략가로 정평이 났다. 한 때 넷플릭스 이직설이 나올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M은 김 대표의 합류를 기점으로 기존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선보였던 웹드라마, 웹예능에 올해부터는 더욱 다양한 장르, 다수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며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M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킹콩 바이 스타쉽(유연석, 이광수, 이동욱 등), E&T스토리 엔터테인먼트(김소현)에 더해 약 100여명의 방대한 배우군을 확보하는 등 광폭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M의 콘텐츠 역량이 강해지는 한편, 카카오 전체 콘텐츠 인프라도 두터워지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네오바자르를 인수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로드맵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량을 콘텐츠적 측면에서 풀어가는 한편 카카오TV가 유튜브 등이 버티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한 방’이 있다는 평가다.

최근 지상파의 OTT 서비스인 푹이 SK텔레콤 산하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협력하는 등, 국내 미디어 시장의 격변도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의 도전은 철저하게 유튜브 정복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다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미디어 시장의 격변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