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B마트, 출범 반년 만에 2배 '폭풍성장'…전국구 사업 추진

배민 B마트, 출범 반년 만에 2배 '폭풍성장'…전국구 사업 추진

우아한형제들의 초소량 즉시배달 서비스 'B마트'가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 출범 6개월여 만에 운영 지점이 2배로 늘었다. 기존 영역인 수도권에서 부산 등 지방 대도시로 사업 권역 확장도 추진한다. 1~2인 가구 소비자를 타깃으로 새로운 배달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서울 강남구에서만 B마트 3개 지점을 잇달아 신규 오픈한다. 강남지역 B마트 주문량이 급속 증가함에 따라 강남점 하나에서 담당하던 배송을 양재, 논현, 삼성 지점으로 세분화해 배송 캐파(Capacity)를 확대했다. 이번 신규 오픈으로 B마트 운영 지점은 서울지역 21곳, 경기인천지역 5곳으로 총 2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에도 서울 관악 지역에 신림 지점과 서울대 입구 지점을 추가 오픈해 기존 은천 지점이 감당하던 물량을 나눠 처리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 마곡점, 인천 부평점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부산 해운대와 부산진 지역에도 신규 지점 오픈을 위해 인력을 충원 중이다. 전국 규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데이트가 매일 필요할 정도로 빠르게 지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문 거리 때문에 배달이 불가능한 지역을 최소화하고 주문량 증가에 따른 배송 시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신규 지점을 오픈 중”이라고 설명했다.

B마트는 우아한형제들이 로봇 사업과 함께 향후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배민마켓'이라는 명칭으로 서울 송파구 인근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11월 B마트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서울 13개 지점으로 정식 출범했다.

B마트로 주문 가능한 취급물품 품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비스 초기 300여종에 불과했던 품목은 현재 3000여종을 훨씬 상회한다. 식품 이외에 화장품, 모기약 세제, 염색약, 와인 오프너 및 와인잔 등 각종 생필품이 지속 추가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오프라인 마트 방문 수요를 다각도로 흡수하는 모양새다. B마트 전담 배달기사를 배치해 집중 관리하는 등 배달 품질 관리에도 상당한 자원을 쏟고 있다.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B마트 전용 PB 상품 비중도 늘리며 구색을 확대했다. 주로 일반 제품 용량이 부담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포장 제품이 중심이다. 기존 즉석밥 대비 용량을 줄인 '0.7공깃밥', 고기·김치만두 6알로 구성된 '반반만두' 등을 선보였다.

다만 우아한형제들 측은 B마트 주문 증가 추이나 매출 실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초기 단계”며 “한꺼번에 장을 많이 보는 것 보다 소포장, 소량 제품을 집으로 배달받기 원하는 1인 가구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틈새 서비스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